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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학교폭력은 학생·가정이 아닌 학교 때문” 대구서 다큐영화로 제작

2012/07/17

7월 17일자 경향신문 11면에 <학교: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원해수 감독의 인터뷰가 실렸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7162132235&code=940401

 

 

“학교폭력은 학생·가정이 아닌 학교 때문” 대구서 다큐영화로 제작

이서화·이효상 기자 tingco@kyunghyang.com

 

ㆍ원해수 감독, 촬영 시작… 대본은 현직 초등교사

지난해 12월 친구들의 괴롭힘에 투신 자살한 중학생 권모군 이후 대구지역에서만 모두 7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는 ‘학생 자살 도시’란 오명을 썼다. 그런 대구에서 학교폭력과 학생 자살의 원인을 ‘학교’라는 공간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아보겠다는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진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원해수씨(32·사진)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진냥(필명·32)이 의기투합했다. 원씨가 감독으로 카메라를 잡고 진냥이 대본을 써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영화의 제목은 <학교-부서지는 사람들>(이하 학교). 원씨와 진냥은 “주류 언론이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면서 행위(폭력)와 행위자(가해자·피해자)에만 초점을 맞추는 걸 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제대로 생활하기 어렵게 된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정말로 학교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당사자인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원씨는 “학교 폭력의 해결책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교조나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학교폭력의 원인을 경쟁교육과 일제고사로 이야기한다. 그것도 맞긴 한데 그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원씨는 “학생들을 만나 보니 학교 안에서 뭘 하더라도 교사들에게 간섭받기 싫어하는 욕구가 있다”며 “이 같은 권력에 대한 욕구가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 학생들은 누구한테 맞거나 돈을 빼앗겼다는 걸 굉장히 사적인 부분으로 여긴다. 그렇지만 이를 터놓고 얘기할 만한 관계가 주위에 형성돼 있지 않아 피해를 당하고만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부제인 ‘부서지는 사람들’에 대해 원씨는 “대한민국에서 학교 다닌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학교 안에서 마음이 부서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씨는 이렇게 마음이 부서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찾아 이들의 생생한 육성을 영상에 담을 예정이다. 꼭 대구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청소년들도 만나볼 구상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소위 말하는 ‘명문고생’을 인터뷰했다. 교복이나 두발 제한, 주입식 교육방식 등 학교가 너무 싫어서 뛰쳐나갔던 이 학생은 “그래도 고등학교는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부모의 설득에 반강제적으로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생은 인터뷰 중간중간 많이 울었다고 한다. 원씨는 “앞으로 인터뷰할 청소년들도 이 학생처럼 많이 울 것 같아 기록하는 입장에서 나 역시 편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극장 개봉보다는 학교나 시민단체에서 상영하는 것은 목표로 하고 있다. 원씨는 내년 1월까지는 제작을 마치려 하지만 제작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최근 진냥이 아이디어를 내 ‘소셜 펀치(www.socialfunch.org)’란 사이트에서 소셜펀딩(기부금을 모으는 것)을 시작했다. 16일 현재 280만원가량의 후원금이 모였다. 원씨는 “후원자들 중엔 청소년들이 많다”며 “선생님들이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하는데 호응이 크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인터뷰 기사: "어른 시각 아닌 청소년 얘기 많이 들어야 학교폭력 해결"

2012/07/16

원문출처: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41986&yy=2012

 

시민 성금으로 대구서 학교문제 다큐 만드는 원해수·진냥 씨
"어른 시각 아닌 청소년 얘기 많이 들어야 학교폭력 해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학생 사회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학생들이 변해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인 진냥(31`여)은 올해 2월 직접 펜을 들었다.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대본을 쓰기 위해서였다.

이 문제의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좀체 들을 기회가 없고 어른들의 시각으로 학교 폭력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현실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는 것이 기획의도였다. 마침 그때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원해수(31) 감독과 연결됐다.

문제는 제작비였다.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다큐멘터리에 힘을 보태려는 투자자가 없었다. 그때 진냥이 아이디어를 냈다. 온라인으로 시민 후원금을 모으는 '소셜 펀치'를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진냥은 “청소년들이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쪼개 후원하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도, 후원자도 청소년이라는 생각을 하면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독립다큐멘터리 '학교-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작 중인 진냥과 원해수 감독을 13일 오후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만났다.

대본을 쓴 진냥은 청소년 인권 활동가인 동시에 10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다. 진냥은 청소년들을 '아이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런 행동은 10대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주체성을 인정하자는 신념에서 나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학교 폭력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답지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생각을 담담히 들려주는 일기장 같은 존재다.

원 감독은 “친구의 괴롭힘으로 학생들이 죽으면 '왜 주변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말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살까지 결심한 청소년들은 '자기편'인 사람들에게만 고민을 터놓고 싶어하는데 정서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주변 어른들에게 어떻게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촬영을 하는 것 자체가 청소년들과 관계 맺음을 하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완성을 목표로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들은 이 다큐멘터리 하나로 학교 폭력이 끝났으면 하는 큰 꿈을 꾸지는 않는다.

“학교에서 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학생과 교사,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큐를 보고 학교 폭력에 대해 잠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만 가진다고 해도 우리 목표는 성공입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학교 폭력을 둘러싼 오해와 착각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학교: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예고편보기: http://www.socialfunch.org/brokenpeople


대구지역 언론인 <티엔티뉴스>와 인터뷰를 했어요.

2012/07/15

대구지역 언론인 <티엔티 뉴스>와 인터뷰했던 기사가 올라왔네요. 이 날 정말정말 더워서 냉명 먹으면서 인터뷰를 했었답니다. 

"부서지는 학생들" 이야기 기록하는 원해수 감독의 인터뷰 기사 읽어보세요 >ㅅ<

 

기사원문: http://www.tntnews.co.kr/news/view.html?section=109&no=3231

 

'부서지는 학생들' 이야기 기록하는 청년

박은영 기자 ellyonelly@gmail.com

 

  

햇볕이 찌를 듯  따가운 여름 날,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기록하는 사람’ 독립다큐 감독 원해수(33)씨를 마주했다.

원 감독은 2003년 한 동성애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극영화 ‘My Name is 말로’를 시작으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과 장애인 등 우리사회의 ‘소수자’로 불리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쟁점을 다룬 독립다큐멘터리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원 감독은 독립다큐를 “비디오 카메라로 시간과 공간, 사람을 기록하는 일련의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1년6개월여 전만 해도 원 감독에게 ‘대구’는 낯선 도시였다. 서울토박이인 원 감독이 아무 연고도 없는 대구 땅을 밟은 것은 지난 2011년 2월. 매서운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던 어느 겨울날이었다.

장애인 문제 등을 중심으로 독립다큐를 만들어온 원 감독은 여러 걱정거리가 겹치면서 독립다큐  일을 계속할 지 고민했다. 적당한 회사가 있으면 고된 생활을 접고  봉급쟁이 생활을 할 생각도 했다.

고민하던 원 감독에게 대구지역의 한 장애인 단체가 대구에 살면서 지역에서 기록하는 일을 해주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을 받고 나니 원 감독을 괴롭히던 고민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망설임 없이 대구행을 결정했다.

원 감독이 대구에 내려오기 2개월여 전인 2011년 12월20일, 또다시 대구를 '사고 도시'로 낙인찍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학교 2학년 권모(사망 당시 14세)군이 또래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충격적인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시 교육청은 학교폭력과 청소년자살 방지 대책을 연일 쏟아냈다. 하지만 지난 6월2일 고등학교 1학년 김모(16)군이 친구들에게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권군의 죽음 이후 최근 6개월여 동안 10명의 청소년이 자살을 기도해 그 가운데 8명이 숨졌다. 대구시교육청의 대책이 탁상공론에 그치면서 청소년들의 '자살 행렬'이 마치 전염병처럼 번졌다.

'자살 도미노'였다. 하나가 무너지고 또 하나가 무너지다 마침내 모두 무너져 내리지나 않을까 하는 공포심이 대구 사회에 짙게 드리워졌다. 2012년 여름,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의 먹구름이 깔린 대구에서 원 감독은 학교 폭력을 다룬 독립다큐멘터리 '학교 - 부서지는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다.

 

"내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게 '독립 다큐멘터리'"


 

'독립'이란 접두어가 붙은 문화산업에선 왠지 치열함과 함께 궁핍이 느껴진다. 독립영화, 독립다큐멘터리…그 환경은 매우 척박하다. 원 감독은 "독립다큐 제작에 처음 뛰어들었던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원 감독은 "맨손으로 독립다큐 제작에 뛰어들었던 그 때나 지금이나 손에 들어오는 수입은 비슷하지만 몸과 마음은 훨씬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원 감독은 독립다큐란 장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왔다. 원 감독이 독립다큐 제작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원 감독은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지만 이곳 저곳에서 배운 게 많아 가방끈이 좀 긴 편"이라며 "여러가지를 배우는 과정에서 나와 극 영화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 감독은 한 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는 독립다큐 제작과정을 거치면서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에 관한 기술적인 소양을 쌓았다. 독립다큐 제작과정을 수료한 뒤 한동안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집단인 '다큐 인'에 들어가 활동했다.

원 감독은 "독립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극 영화와 다른 독특한 감수성의 차이를 알게 됐고 사물을 바라보는 본질적인 태도를 고민하게 됐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그 태도가 견고해 진 것 같다"고 했다. 원 감독은 "하지만 즐겨보는 영화 장르는 지극히 상업적인 것들"이라며 "언젠가는 상업적인 극 영화를 찍거나 찍을 기회가 생길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다큐멘터리에 충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는 '기록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기록의 주체이자 당사자입니다."


우리 사회는 주류가 정해놓은 틀이나 영역 밖으로 나가면 '소수자'로서 차별과 억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 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누군가를 기록하면서 내가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소수자고 소수자로서 스스로를 대변하며 기록한다"고 했다.  '비(非)소수자'의 입장에서 '소수자'를 위해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원해수 감독이 모두와 함께 그리는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최근 원해수 감독이 공들여 준비하는 것은 독립다큐멘터리 '학교 -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하 학교)다. 원 감독이 제작하고 있는 독립다큐 '학교'는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을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원 감독은 대구에 내려온 직후인 2012년 2월경 대구지역의 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학교폭력에 관한 영상물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 여러 사정으로 그 단체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영상물을 만들기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는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그는 "자료를 그러모으고 청소년들을 만나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점차 '학교'라는 공간 자체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 감독의 '학교'에 눈길이 가는 것은 대구의 현재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포털에 서 '대구'를 검색하면 '대구 자살'이 연관검색어로 뜬다. '학교폭력'과 잇따른 '청소년 자살'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대구에서 학교폭력에 관한 독립다큐를 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원 감독은 "지난해 12월 권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잇따른 청소년 자살로 대구가 특별히 주목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수긍했다. 그가 가장 고민했던 점도 학교폭력이 대구라는 특정 지역의 문제로만 비쳐선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학교'의 제작과정에서 대구 청소년들 인터뷰는 진행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청소년 인권에 대한 무지, 비인권적인 학교 공간에 대한 인식 부족 등 '학교'라는 공간의 문제는 대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대구에 너무 집중하지 않으려 했어요."

 

원 감독은 '학교'의 핵심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버티고 있는 지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14일 '학교' 공식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한 예고편에서는 사전인터뷰에 응한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대구지부 소속 청소년 활동가들의 얼굴이 많이 비쳤다. 하만 실제 인터뷰는 청소년 인권활동가에 치중하지 않을 예정이다.

원 감독은 "대구에서 만들지만 전국적인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가 인터뷰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인터뷰 대상 선정에도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원 감독은 "대구지역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 가운데 인터뷰 대상을 추려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각계 전문가나 주변의 목소리도 물론 들어가지만 '학교'의 중심은 철저히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될 거에요."


'학교'는 시민 공동제작 방식으로 2013년 2월 완성할 계획이다. 지금 '학교'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제작비다. 40분 가량의 중편 다큐인 '학교' 제작에는 1천만 원 가량의 제작비가 필요하다.

원 감독은 고심 끝에 지난 5월 말부터 사회운동 후원 사이트인 '소셜펀치'를 통해 '학교' 제작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총 제작비의 절반 수준인 500만 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70만원 가량의 정성이 모였다.

원 감독은 시민들의 정성에 힘 입어 "모두가 부서져가고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오해와 착각을 구조적인 차원에서 그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어떻게 괴롭혔는지, 가해 학생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등 개인적인 행위에 대한 내용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어요. 언론도 그렇고 교육당국이 내놓은 정책도 마찬가지에요."

 

원 감독은 "우리사회가 학교폭력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이 일어난 배경은 무시하고 단순히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괴롭혔다'는 식의 행위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싫다고 했다. 원 감독이 '학교'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목표는 바로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을 쏟아냈지만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왜 힘든지, 무엇이 힘든지를 들으려는 시도는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를 통해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사회가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선과 가치관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른'들이 탁상을 사이에 두고 공론을 펼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는 청소년들은 부서져 간다. 학교폭력에 노출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만이 아니라 학교폭력을 지켜보는 모든 학생들이 부서지고 교사도 부서진다. '학교'라는 부서져가는 공간에서 청소년이 부서지고 부서진 채로 사회에 발을 내딛는다.

"청소년들이 학교 안에서 힘들어 하는 목소리를 들어주는 시도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습니다.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학교폭력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이야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원해수 감독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진냥 활동가 등은 지난 2012년 2월부터 40분 길이의 다큐멘터리인 '학교 -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의 제작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후원계좌와 소셜펀치 등을 통해 학교와 학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고민하는 시민들의 정성을 모으고 있다.


독립다큐 '학교 -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인 정성에 정성을 더 얹어줄 시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 공식블로그 : http://brokenpeople.tistory.com

* 후원계좌 : 원해수 508-10-176734-4 (대구은행)

* 소셜펀치 : www.socialfunch.org/brokenpeople

 


 

후원자 이름은 '학교' 엔딩크레딧과 DVD에 수록되고 5만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완성된 '학교' 영상물을 DVD에 담아 보낼 예정이다.


학교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부서져가고 있다.

학교 폭력을 둘러싼 오해와 착각들…

"그 자신들의 이야기"


 

<학교 -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학교: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했어요.

2012/06/20

지난번에 프레시안과 인터뷰한 내용이 기사로 올라왔네요.

프레시안 메인 탑으로 올라와서 흐뭇흐뭇 >ㅅ<

인터뷰 전문보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_facebook.asp?article_num=10120617132258

 

"2주에 한번씩 자살…학교는 폭력의 숙주"

['학교폭력'을 말하다] 다큐멘터리 <학교> 원해수 감독, 활동가 진냥


원해수: 
일이 발생한 데에는 분명히 배경이 있기 마련인데, 사람들이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는 솔직히 화가 났다. 문제의 본질을 보지 않는 것에 대한 화와 학생들이 죽어 간 슬픔이 공존해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하면서 주로 탈학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학교란 공간 자체가 사람들이 버티면서 살기에는 힘든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는 온갖 규칙과 제도만으로도 반인권적 공간인데, 학생들을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억압하고 짓누르기만 하는 것 같다.

진냥:
지난해 반 학생(당시 초등학교 6학년, 현재는 중학생)을 인터뷰했는데 학교에서 매일 맞는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인터뷰 중에는 안 울다가 인터뷰가 끝난 뒤, 왈칵 울음을 쏟아냈다. '네가 뭘 잘 못 했다고, 매일 맞느냐'라고 물었더니 계속해서 '내가 잘못해서 맞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화를 냈다. 오히려 피해자가 담임교사인 나에게 화를 내야 하는데, 내가 맞은 피해자에게 화를 낸 것이다.
우리가 학교폭력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그날의 나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화내며 가해자든, 피해자든 '도대체 너희는 뭐가 문제냐'라고 소리치고, '너희 좀 잘할 수 없느냐'라고 질책한다. 부서지고, 상처받고, 죽어가는 사람은 학생들인데 밖에서 화내고 밖에서 참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면서 그들이 얘기할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잘 못 한 것도 결국은 그들이다.
활동가로 상담할 때도 보호자에게 당부한다. 보호자가 감정을 내세우면 당사자가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 죄책감만 들 것이다. 학생이 울도록 해주고, 학생 앞에서 울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정 울고 싶으면, 저에게 오세요'라고 말한다.
당사자인 학생이 아닌 우리에게 지금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소위 어른들이라면 감정을 추스르고, 덜 참담해하고, 덜 분노하고, 안에서 당하는 청소년이 분노하고, 울 수 있고 폭발해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지금 작업하고 있는 다큐멘터리가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학교 폭력을 둘러싼 오해와 착각들을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 학교: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알려주시고 후원해 주세요... http://www.socialfunch.org/brokenpeople

예고편 대공개!

2012/06/18

 

 

요런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예고편이 지난주에 공개되었습니다. 보셨나요?

http://www.socialfunch.org/brokenpeople 혹은  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알려주시고,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함께 해주세요.

홍보도 연대다! 입금도 연대다! 함께 해요 >ㅅ<

학교에서 부서져가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성실히 담아가겠습니다.

 

 

학교 폭력을 둘러싼 오해와 착각들, 그 자신들의 이야기

<학교: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