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내용의 일부입니다.
"어느순간 생활을 하고 빡빡한 학교생활을 따라가다 보니까 그 사람도 점점 내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된거지. 여기에 대한 주제로 누군가에게 얘기할 시간이 없으면 그 사람에 대한 걸 떠올리지 못하게 되고 그리고 이미 그 사람은 죽었고, 한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은 예전과 그랬던것처럼 학교도 그렇고 계속 평범하고 돌아가고 있고 도대체 어떤 문제에서든 그 사람이 죽었는데 뭔가 그 문제에 대해서 해결을 하지 못하고 또 예전 그대로처럼 그 수난이 계속 된다는게 조금 화나기도 했었고 대체 대책이란게 금방 나오지는 안는 거겠지만 그런데도 뭔가 같은 반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죽었는데도 바뀌는거 없이 기냥 예전과 그대로 돌아가는게 화나기도 했었고 슬프기도 했었고...
뭔가 대한민국에서는 하루에 한명꼴로 청소년들이 죽어나가는 그런 내용의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였지만 그런 내용의 만화도 봤는데 그게 전혀 비현실적이지 않은 거지, 이제.. 뭔가 이제 실감이 나는거야. 예전에는 누가 죽었어도 항상 죽어 나갔지만 그게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고 또 그것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도 그 사람의 존재를 조금씩 지워나가면서 그렇게 살아가는데 갑자기 미디어에 보도가 되면서 이게 화제가 되고 집중이 되면서 정말 내 주위에서 존재가 하나 사라졌다는 그거에 대한 실감이 확 와닿은 동시에 결국 그렇게 되는 거지. 내가 너무 죄책감이 쿵 하고 짓눌리는 결국은 이제 나도 그 사람을 점점 지워 나가면서 나도 똑같이 그렇게 되어 버렸지만 그건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더 할 것 같아. 그 사람을 생각할 시간 조차 없이 나는 내 공부를 해야 되고 그리고 더 빡빡한 학교일정에 내 몸을 맞춰가면서 지내야 되니까 그런게 조금 화나기도 했었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슬프기도 하고 안됐기도 했고 그랬었지....
이미 학생들은 학교가 원하는 그런 틀속에 짜여져서 생활을 하고 있고 학교라는 배움의 장이 아니라 학교가 서비스업으로 변질이 되면서 학교라는 시스템 자체가 붕괴가 되버린거지. 이미 더 이상 학교는 배움이고 나의 생활, 그리고 삶, 누군가의 교류나 이런것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진짜 공부만을 위한.... 학교에서 늘 학원을.. 그냥 공부할거면 자퇴하고 검정고시 봐서 학원을 가지 왜 학교를 가냐 이런식으로 얘길하지만 결국 학교도 다를게 없었다고 생각을 했거든. 정말 공부말고는 다른 걸 생각할 수도 없게 하고 그 구조 자체가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나 우리가 늘 보고 배우는 교사들이 학생을 향하는 폭력이나 폭언을 보면서 학생들 스스로가 점점 더 그 프레임에 맞춰져가고 좀 더 폭력적이게 되고 자기 안에 예민해져있던 폭력성에 대한 걸 교사들이 매일 저지르고 학생들사이에서도 장난스럽게 벌어지는 그런 폭력들을 보고 있으면..........폭력성을 자기 스스로 둔감하게 만들어 버리는 그런 느낌을....."
우리는 왜 학교 폭력에 대해 외면했을까.
우리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학교: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