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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일기]_먼저 첫 발자국을 내디디며, 희승 드림

2025/11/13

+첫 만남+

10월 14일 화명동 무사이 극장에서 집행위원들과 자원활동가들의 첫 만남이 있었습니다. 상영관 안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공동체 약속문’을 다같이 낭독했습니다.

사실 영화로 만난 사람들과 공동체 약속문 전체를 낭독하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영화 성평등센터 든든의 교육을 듣거나 공동체에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화면을 보며 짚고 넘어가던 기억이 있는데, 그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먼저 고심해서 문장을 준비하고 함께 읽어보려는 마음이 와닿았습니다. 부다페 자원활동가를 신청할때 ‘기존 영화제와는 운영의 방식이 조금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오지필름처럼 하나의 공동체 구성원이 되는, 연결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런 기대를 충분히 채울 수 있었습니다. 모두 다른 우리의 모습을 인정하고 나누겠다는 결심은 입말로 뱉으니 더욱 새겨집니다.

다같이 읽기에는 꽤 긴 분량이었지만 모두 소리내어 열심히 읽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양 옆자리에 앉은 자원활동가의 목소리와 말투를 듣다가.. 또 내 속도를 조절하기도, 헛기침을 하며 읽은 순간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사람들과 길게 부대낄 자리가 생긴다면 공동체 약속문을 소리내어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추천합니다.

+<어느 날, 여름에게>를 보고+

3일차 부다페 상영작 <어느 날, 여름에게>를 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었기에, 처음엔 모두들 먼저 입 떼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저 떠올린 것, 궁금한 것에 대해 배일 감독님에게 질문해 보고서야 한 두마디씩 더 얹게 됩니다.

‘여름’이라는 이에게 편지를 쓰다가, 자신을 ‘여름’이라고도 하는 목소리에 이게 뭘까.

각기 다른 장소와 풍경들을 이어붙여서 전하려는 말이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말들이 오갔습니다.

집행위원 배일 감독님께서 조금의 해설을 덧붙였고, 선형과 논리의 사회에서 조금은 다르게 살고 싶다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데일리팀 회의+

10월 23일 온라인으로 데일리팀 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일, 주미, 동혁 감독님과 함께 했습니다.

데일리팀에서는 각자 현장 기록과 상영작 리뷰, 하루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후 꾸준히 영화제를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 앞으로 지역의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제들이 더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마음들은 책 발간으로 함께 해보기로 했습니다. (영화제가 끝난 후, 부다페의 기록집도 기대해 주세요.)

일기 담당으로서 ‘작고 소중한 마음을 잘 남기자!’ 는 다짐을 해 봅니다.

+두 번째, <부력>을 보고+

10월 30일에는 무사이에서 자원활동가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장편 <부력>을 보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3일차 상영작이자 부다페를 이끌어가는 집행위원 배일 감독님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1년간 파리에서 무얼 느끼셨을지 궁금했는데, 비슷한 현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곳에서도 기록의 양상이..

배일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어떤 곳을 가든 내가 관심가지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배일 감독님의 여정에서는 어떤 답과 힘을 얻으셨을까요? 부력GV에서 조금 더 듣고 싶어집니다. 이전에 배일 감독님의 <소성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 부력을 보고 든 생각은 소성리와는 다르구나, 였습니다.

조금 곱씹다 보니 비슷하구나, 싶기도 합니다.

내가 무엇을 기준으로 같고 다름을 나누는 걸까, 부다페에서 만날 상영작들에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부다페에서는 화면 속의 사람들도, 화면 밖의 사람들도 같은 시공간을 누리듯 연결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산다큐필름페스티발은 오늘부터 3일간 무사이극장과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진행합니다.

현장의 기록으로 여러분들과 만나 연결될 순간들을 기대합니다. 극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