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액 35,000,000원 중 48%
  • 16,9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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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6 명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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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의 둥지마련을 위한 🌈알파카 이야기, 세브린 편

2023/11/20

세브린1

🏡알은 둥지가 필요해😊
커뮤니티알 12주년 공간마련 프로젝트를 위한
🌈알파 이야기, 세브린 편


커뮤니티 알에 후원을 독려하는 원고를 부탁받고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각자의 생활을 꾸려 나가기에도 벅찬 와중에 후원 독려라니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당장 아쉬운 것들만 나열해도 에이포 용지 한 장이 아니라 열 장을 쓰고도 남을 것 같은데 후원이라니요.

지금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일정한 수입원 없이 계속해서 공부를 하는 중이고 (언제쯤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아주 요원하군요) 수입이 생기는 순간부터는 마이너스 통장을 메우기에 급급해질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커뮤니티 알에 들어가는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후원하지 못하는 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저는 여성이며, HIV/AIDS 감염인이 아니고, 게이도 아니고, 인권 활동가와는 아주 거리가 먼 인간이고, (저는 멍청한 소리를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절대 활동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 소수자도 아니며 (? 아닌가?) 아무튼 커뮤니티 알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사뭇 다른 당사자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얼핏 스치듯 보면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들에게 매달 돈을 주고 있는 셈이죠. 심지어 이번에 사무실을 꾸린다길래 딴에는 목돈을 후원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까지 이 단체에 마음이 쓰이는 걸까요?

그렇다면 유니세프에 후원하고 세이브 더 칠드런이나 노랑우산 같은 단체에 후원하는 모두는 당사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까? 어떤 이는 측은지심으로 그렇게 행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것보다 진일보한 사람이길 스스로 바랍니다. 나는 감염인들이 불쌍해서 후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더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저의 직업과도 아주 무관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간호조무사 시험을 목전에 두고 있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어떤 과로 갈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게 단순히 돈을 위한 직업은 아니었으면 간절히 바랍니다.

HIV/AIDS 이슈는 나와 상관이 없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염인 이슈는 나의 친구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며, 때로는 생사를 위협하는 정도의 큰 문제가 되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 일을 겪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나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더 잃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이 외면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소리에게 이 원고를 부탁받았을 때에는 ‘친구의 가벼운 부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작성하기 위해 모니터를 보고 있자니 어떤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내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어떤 힘이 실린다는 것과 그 힘에는 저의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저는 활동가들과 나란히 하지는 못해도 그들의 좋은 술친구로 남아 꾸준히 후원으로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술을 사 주기도 합니다. < 중요)

커뮤니티 알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세요. 감염인 이슈는 바로 내 옆에 있음을 잊지 마세요. 당신의 친구가, 혹은 당신이, 당신의 가족이, 동료가, 선배나 후배가, 아무튼 당신이 마주할 수 있는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인권’ 문제임을 기억해 주세요.

커뮤니티 알, 힘내라!


커뮤니티알 12주년 공간마련 프로젝트
‘알은 둥지가 필요해’
8월 24일부터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날까지 총 100일동안 소셜펀치를 통해 3500만원을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과 공유,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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