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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후원함은 2026-12-30에 종료됩니다.
  • 후원사업결과는 모금 종료 후 12개월 이내에 제출됩니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참전군인을 만납니다. 애국과 기념 중심 전쟁 서사를 벗어나고자 듣는 자리에 참전군인을 초대하고, 여러 세대가 소통하며, 전쟁 기억을 평화의 기회로 만듭니다.

이 후원함에 대하여

“난 (살면서) 전쟁얘기 안했어요.

월남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택도 없는 소리를 막하고 다니더라고,

월남 가서 진짜 총 쏘고 전쟁에 가본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 할 수가 없어.

내가 생각조차 하기 싫은 데 그걸 무슨 자랑이라고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 이호원 베트남전쟁 참전군인 -

1972년 청룡부대 의무병으로 월남에 다녀온 농민운동가 이호원 참전군인의 말입니다. 그가 오랜 침묵 끝에 말을 꺼냅니다. 말은 곧바로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기억은 앞뒤가 바뀌기도 하고, 어떤 대목에서는 멈추기도 합니다. 전쟁터의 일보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부모에 대한 기억을 먼저 말하기도 하고, 동료의 이름을 떠올리다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합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은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의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은 녹음기를 켜고 인터뷰를 끝내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말이 어떤 시대와 삶의 조건에서 비롯되었는지 공부하고, 무엇을 묻고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하며, 기록을 다시 읽고, 시민과 함께 그 이야기가 닿아 있는 장소를 걷습니다. 그리고 다시 묻습니다.

전쟁은 누구의 삶에 어떻게 남는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너무 쉽게 잊어 왔는가

평화는 어떤 말과 태도에서 시작될 수 있는가

이 후원함은 2026년 11월부터 2027년 10월까지 1년 동안, 시민과 함께 참전군인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기억의 공간을 다니며, 대화와 소통을 이어 가는 아카이브평화기억의 주요 활동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향후 활동의 결과물을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것은 물론 평화콘텐츠 제작과 평화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우리 사회의 평화감수성 확산을 위한 평화프로젝트입니다. 

 

전쟁을 다시 말하는 시간

우리는 ‘잘 듣는 법’을 함께 배웁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는 일은 “전쟁은 어땠습니까?”라고 묻는 것만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전쟁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먼저 자기 안에 담고 있는 그들에 대한 이미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참전군인을 ‘영웅’ 서사에 가두지는 않았는지, 혹은 '가해자'나 '피해자'로만 호명해 오진 않았는지, 그가 살아온 시대의 가난과 전쟁동원이 어떤 관계 아래에 있는지, 그들의 삶에 국가가 어떻게 작동해 왔는지, 전쟁의 폭력과 책임을 어떻게 묻고 이야기 나누어야하는지, 개인의 삶을 어떻게 해야 함부로 단순화하지 않을지 복잡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참여자들은 베트남전쟁과 구술기록, 전쟁과 평화에 관한 공부를 하고, 만남을 위한 질문을 생각해보고, 서로의 기록을 함께 읽으며, 자신이 무엇을 듣고 무엇을 놓쳤는지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듣기의 태도를 배웁니다.

우리가 말하는 ‘잘 갈등하기’란, 서로 다른 기억을 서둘러 화해시키거나 한쪽의 말로 덮어 버리지 않는 일입니다.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되, 상대의 삶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전쟁 흔적을 찾아가는 시간

우리는 전쟁 기념과 기억의 공간을 걷습니다

전쟁은 교과서 속에만 등장하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일상에 작동하는 현재의 문제입니다. 지나간 전쟁도 우리가 사는 주변 곳곳에 기념의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기념관과 참전탑 등의 장소를 둘러보며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토론하고 글을 씁니다.

답사 수첩에는 여덟 개의 체크리스트가 있습니다. 다니는 곳마다 여덟 가지 질문이 우리의 생각을 이끌어 줍니다. 무엇을 기록하고(혹은 기록하지 않고) 있는가,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가, 누가 이야기의 주인공인가, 중심 서사가 무엇인가, 어떤 교육적 목적을 갖고 있는가, 전시 기법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평화의 관점으로 방향 제시, 의견을 낸다면, 누가 어떤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는가를 질문합니다.

필드워크는 발로 걸으며 배우는 평화교육입니다. 전쟁을 멀리 있는 사건으로만 두지 않고, 기념공간과 군사시설, 일상과 멀리 있는 풍경 속에도 전쟁이 어떻게 스며있고 작동하는지 살핍니다. 시민들은 사진과 메모로 현장을 기록하고, 답사를 마친 후 글과 질문을 남깁니다. 그렇게 방문한 장소는 전쟁의 기억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민의 이야기장이자 사회적 공론장이 됩니다. 

 

전쟁 기억을 평화로 잇는 시간

우리는 기록을 ‘시민의 언어’로 바꿉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은 베트남전쟁 한국군 참전의 역사를 다루며 전쟁이 낳은 폭력과 책임의 문제를 바라봅니다. 전쟁은 국가의 파병 결정과 군사동원, 민간인 피해, 고엽제와 환경 피해, 참전군인의 신체·정신적 상흔, 귀환 이후의 삶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를 남겼습니다.

평화프로젝트는 이 복잡한 문제를 ‘영웅’, ‘가해자’, ‘피해자’라는 하나의 단어로 끝내지 않으려 합니다. 한 사람의 삶으로 들어가 복잡하게 들여다볼 때, 국가가 그리고 전쟁이 어떻게 사람을 동원하고 분열시키며 침묵하게 했는지 명확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평화가 먼 미래의 구호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의 이야기로 다가오도록 합니다. 참여 시민은 전쟁의 언어에 익숙해지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삶을 납작하게 만들지 않는 일상의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전쟁에 대한 개인의 경험과 기록은 국가중심 전쟁 서사가 지배적인 한국 사회에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중요한 기록도 서랍장 안의 서류와 파일로 묵힌채 세상에 나오지 못한다면, 사회적 기억으로 남기 어렵습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은 기록을 시민의 언어로 번역하고 확산합니다. 시민참여형 구술활동에서 만난 질문을 글과 기사, 다양한 소식, 영상과 이미지 콘텐츠로 만들고, 책과 워크북을 만듭니다.

활동의 결과를 활용하여 평화 콘텐츠를 만들고, 참전군인·민간인·난민·여성·비인간존재 등 전쟁에 연루된 다양한 생명과 삶을 함께 생각합니다. “전쟁은 나와 무관한 과거인가”, “나는 어떤 전쟁의 이미지를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는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듣고 기록할 것인가”를 함께 묻는 시간을 만들어갑니다. 

아카이브 평화기억

아카이브 평화기억

평화와 관련한 기억을 찾아 만나고, 소통하고, 나누는 평화활동 단체입니다. 한국 사회가 겪어 온 폭력의 경험과 기억을 평화의 지렛대로 삼고자, 전쟁 기억과 삶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화콘텐츠 개발, 평화교육, 법제도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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