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액 500,000원 중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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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후원함은 2012-02-19에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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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기만적인 오슬로 협정 때 온전히 이스라엘에 지배당하기로 결정된 지역 중 하나가 요르단 밸리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사람들은 이스라엘 국가가 승인하지 않은 '불법' 거주민으로, 집이 파괴당하고 식민촌에 물을 빼앗기고 구타 당하며 살아갑니다. 거기 갑니다<

이 후원함에 대하여

왜 후원을 받으려 드는지?

안녕하세요? 팔레스타인에 가는 뎡야핑입니다 :D 모금함이 개설될 쯤엔 무사히 이스라엘 공항의 거지같은 심문을 통과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기절해서 자고 있을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붙들려서 되돌아올 가능성도 아주 조금 있지만 설마요...< 예엣날에 한국 활동가들이 공항에서 붙들려서 팔레스타인에 들어가보지도 못 하고 돌아온 적이 있는데, 저는 두 번째 방문에다 여권 번호도 수색당해서 적혔었기 때문에 -_- 조금 무섭습니다. 하지만 잘 될 거야 ㅇㅇ

여권 번호 적어갔던 건, 팔레스타인은 밤에는 운송 수단이 멈추는데요, 밤에는 돌아다닐 수도 없음-_- 한 6시 정도 이후에는 운송수단이 없어요. 운좋으면 8시까지도 다니구요. 그런 운좋은 날 버스 타고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를 다니다가 이스라엘 군인 놈들한테 붙들려서 여권을 보여주고 말았죠. 보여주기 싫었어요. 외국인이니까 당당하게 니들이 뭔데 내 여권을...이라고 하고 싶었는데 어두운 밤에 차도에 버스를 세우고, 버스에 탄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 장갑차같은 걸 저쪽에 세워둔 총을 든 군인들이 우리를 비스듬히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해하며 달라는대로 그냥 주라는 팔레스타인 버스 기사의 눈짓에 그냥 주고 말았습니다. 사전에, 사후에 교육받기로 절대 주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안 주나요...ㅜㅜ

이번에 팔레스타인에 가는데, 비행기값 일부, 버스비, 택시비를 지원받고 싶습니다. 목표액 50만원은 정확한 계산은 아니고 대충 그 정도 되지 않을까하고 책정해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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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팔레스타인 버스 ㅋㅋ

점령 아래에서는 여성, 인권, 노동, 환경 그 어떤 문제도 가장 왜곡되고 심각한 상황일 수밖에 없는데요, 운송 수단도 그렇습니다. 6시 이후로 버스도 없다니.. 그나마도 도시가 아니면 버스도 잘 다니지도 않구요. 그래서 팔레스타인에서는 봉고차같이 생긴 버스도 있고 택시도 많이 다니더라구요.

또 팔레스타인은 고립장벽(=분리장벽)과 식민촌(=정착촌) 때문에도 찢겨져 있습니다. 재작년에 갔던 쿠피르 깟둠 마을은 나블루스라는 도시에서 완전 가까운데도, 이스라엘의 식민촌과 고립장벽이 중간을 떡하니 막아 놓아서, 총알같이 빠른 택시를 타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돈은 기억이 안 나는데 꽤 비쌈...ㅜㅜ 거기에 올리브 수확 시 이스라엘 식민촌 거주자들의 횡포를 좀 더디게 하고 팔레스타인 농민들의 수확을 돕는 활동을 했었는데, 아침에 숙소에서 그곳까지 택시비가 아꾸워가지고...ㅜㅜ

이스라엘 내에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많이 사는데요. 그들 역시 팔레스타인인 못지 않은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나름 교통수단이 잘 갖춰져 있는데, 고속버스같은 거 타고 다녀야 해서 이것도 돈이 많이 들겠네요. 아직 루트가 다 확정된 것도 아니고 비밀이기도 해서 그럼 이만...<

항목 금액
비행기표 일부 246000원
이스라엘 공항 - 동예루살렘 약 15000원(올랐을 수도 있음)
버스비 미정
택시비 미정

아 참, 팔레스타인에 직접 가는 방법은 없고, 다른 나라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데, 현재 구할 수 있는 비행기 중 이스라엘로 가는 게 제일 싸서 그럴로...ㅜㅜ 거기서 동예루살렘으로 들어가야만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를 다닐 수 있습니다.

요르단 밸리는 요르단이 아니다

요르단 강에 있는 계곡이에요. 요르단 강 기준으로 좌요르단 우팔레스타인 ㅎㅎ

팔레스타인은 최근 몇 년간 여러 권력자들의 독립 드립, 즉 너네 곧 독립할지도 몰라라는 국제 정치공학적 이야기가 현실화되고 있어 보이는데요. 그만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려는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도 무자비해져 가고 있습니다.

1948년 이전에는 이스라엘 국가가 없었습니다. 팔레스타인 국가도 없었습니다. 다만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과 1967년 3차 중동전쟁 뒤 이스라엘은 남아 있는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골란 고원, 이집트 시나이 반도)까지 점령했고, 학살과 식민화 작업을 착실히(!)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1991년에는 소위 '평화 협정'이라 불리는 '오슬로 협정'이 있었는데, 이 때 온전히 이스라엘에 지배당하기로 결정된 지역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주로 활동하려는 지역, 요르단 밸리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요르단 밸리 사람들은 이스라엘 국가가 승인하지 않은 '불법' 거주민으로 살아가며, 집이 파괴당하고 이스라엘 식민촌에 물을 빼앗기고 구타 당해도 세상에 크게 알려지지 않는 억울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거기 갑니다<

요르단 밸리만 가는 것도 아니다

운송 수단 이용 비용을 지원받고 싶다고 밝혔듯이, 요르단 밸리에 가장 오래 머물 생각이지만, 거기에만 있을 건 아니에요. 동예루살렘에도 마을 부수고 사람들 쫓아내고 있고, 그건 이스라엘의 나카브 사막(네게브 사막)의 베두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재작년에 알 아라킵이라는 나카브 사막의 베두인 마을을 방문했었는데, 진짜 초토화...ㅜㅜ 한 채도 남김 없이 모든 건물이 부서지고 모든 사람들이 천막 생활을 하는데 군대가 와서 천막 부수고 또 부수고 ㅜㅜ 근데 이게 요르단 밸리가 훨씬 심각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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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ettlers and army collude in ethnic cleansing: photo journal

저쪽 파란 집에 이스라엘 국기 보이시나요? 요르단 밸리의 이스라엘 식민촌 거주자들은 저 지랄을 떨고 있습니다 무서워ㅜㅜ 크게 보이는 텐트는 집이 파괴당한 사람들의 임시 거처구요. 그러니까, 저 이스라엘 사람들은 '개척자 정신'으로 저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다 쫓아내고 저기에 이스라엘 마을을 만들고 이스라엘 국가로 땅을 편입시키겠다는 거에요. 정말 쓰다보니 열받네ㅜㅜ 폭력행사는 말도 못 하구요. 파괴는 군대가, 그 뒤 마을 점령은 이스라엘 식민촌이 맡고 있는 거죠. 사람 사는 집뿐 아니라 양이나 염소 우리같은 것도 다 파괴하고... 물도 다 뺏어가서 팔레스타인사람도 양도 당나귀도 마실 물이 없어요ㅜㅜ 그리고 정말 화가 나는 잔인한 폭력행위가 많지만 더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더 많은 얘기는 앞으로 활동하면서 쓰겠습니다. 지쳤으메롱

후원 후 주소를 메일로 보내주세요 작다란 선물 보내드릴게요

(taiji202 골뱅이 지메일쩜컴입니다) 좋은 거 보내려는 건 아니고; 팔레스타인에서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팔 수공예품들을 사올 건데요, 그거 살 때 선물용으로 오로지 나의 돈으로 값싼 수공예품을 사와서 우편으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하고 그거 보면서 팔레스타인 더 생각하시라고..부끄러움 ㅎㅎ 그런 좋은 걸 찾아와야 할텐데 아직 미정 =ㅅ= 그런데 발송은 아주 나중에나 가능할 거에요. 왜 그런 건지, 재작년에 이스라엘에서 짐을 부쳤더니 4개월 가까이 걸려서 받았음 -_- 보통은 1달이면 온다던데요. 아주 작은 거라도 팔레스타인 관련 된 것은 짐으로 모두 부쳐야 하는 처지라.. 공항에서 팬티 한 장까지 낱낱이 수색하거든요 허허...

아래는 팔레스타인 중 서안지구 지도 입니다. 요르단 계곡은 빨간 색으로 표시한 거구요. 가장 진한 갈색으로 된 구역들이 이스라엘에 직접 지배받는, 그래서 상황이 극도로 안 좋은 곳들입니다. 말했듯이 자세한 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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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오면 뭐뭐뭐 했고 어떠어떠했다는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테니 그것도 관심 가져 주세요! 이스라엘에서 한국으로 출국 시 추방당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활동 기간이나 돌아오는 날짜 등은 비밀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긔 쿨


대형 이미지 설명: 2011년 12월 10일, 이스라엘 군대가 14채의 건물을 파괴하고 간 흔적. 그 중 6채는 집이었다. 요르단 밸리의 라파일 알 우스타 마을. (Keren Manor 작, 출처 activestills.org)

위젯 퍼갔을 때 나오는 작은 이미지 설명: 같은 날 파괴된 마을의 그 다음 날 사진. 건물 잔해 속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아이들 사진으로 동정심에 호소하는 듯한 태도는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넣어보았습니다. 공놀이를 하고 있어..ㅋㅋ 귀여워 (Keren Manor 작, 출처: activestill.org)

뎡야핑

뎡야핑

2004년부터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팔레스타인의 소식을 알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한 번 다녀왔구 앞으로도 안 되겠어서 가끔 가려고 합니다. 한가해서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지난 용산 투쟁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게 하고, 억압하는 사람들에게 연대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거든요..< 그리고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활동이 있는데 그런 게 하고 싶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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