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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뚜벅이 3일차

2012/02/07

 

희망뚜벅이들은 김밥으로 아침을 간단히 요기하고 선전전 때 쓸 팻말을 함께 만들었다. 분홍색 바탕에 하얀 발바닥 무늬에 각자 사업장에 대한 구호들을 적어 넣었다. “밤에는 잠 좀 자자!” “20명 사회적 살인!” 등등의 구호들이 적혀졌다. 피켓을 챙기고 눈길을 따라 걸었다. 눈이 쌓인 큰 도로 옆을 걷으며 희망뚜벅이를 알리는 스티커 작업을 진행했다. 과천 코오롱에 도착했는데 이미 경찰이 아침부터 일찍 폴리스라인을 쳐 놓은 상태였다. 집회신고는 되어 있었기 때문에 스티로폴을 깔고 음향장비를 내리고 가져온 팻말을 들고 선전전을 진행했다.

 

잠시 후에 지방에서 온 동지들이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렸고 이로써 집회 준비는 마무리 되었다. 관악산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예사스럽지 않았지만 다들 자리에 앉아 구호와 발언과 공연이 어우러진 집회를 진행했다. ‘일은 잘하지만 노래방도우미와 잘 놀지 못해서’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한 기업. 직원들을 내 쫒고 용역깡패를 경비로 채용하는 기업이 코오롱이었다. 이러한 현실앞에 투쟁과 연대로 끝까지 싸우자고 참가자들은 의지를 불태웠다.

 

같은 자리에서 도시락을 먹고 안양역으로 향했다. 안양역에서는 시민들에게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위한 희망뚜벅이를 알리고 우리 사회의 실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양역 앞 너른 광장에서 문화제를 진행했는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호응해 주었다. 흥겨운 사물놀이와 패기 넘치는 공연들이 있었고 비정규직과 정리해고의 실태를 알리는 발언들이 있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저녁을 준비해 주셔서 따뜻한 식당에서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민주노총 경기도지부에서 뒷풀이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그곳에서 회포를 풀었다. 3일차지만 그동안 경황이 없어서 인사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고, 안양역 문화제에 나타난 어느 정치인에 대한 문제제기와 토론도 진행했다. 뚜벅이들을 위해 손수 뜨개질로 만든 토시를 전달해주신 분도 계셨다. 토시에는 “해고?” “왜애?”라는 글자도 놓아져 있었다. 희망뚜벅이에는 항상 이런 마음을 전달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다. 그래서 뚜벅이들은 종일 걸어도 힘이 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