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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마감 하루를 앞두고

2021/09/09
평생 투쟁은 모르고 살아오던 충주 택시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싸운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9개월 넘게 계속되는 임금체불과 징계 남발 속에서 조합원분들은 매일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곁에서 돕는 입장에서, 지켜봐야하는 입장에서 저 또한 마음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사이 임금체불이 인정되어 체불금품확인원을 발급 받아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몇 조합원들은 승무정지를 당해 부당징계 구제신청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부단히 부단히 싸우고 있습니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후원독려영상을 찍으려고 조합원분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격려해주고픈 조합원이 누군지, 그에게 힘내자고 한 마디 해보시라고 제안했는데, 결연한 표정이던 기사님들이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카메라 너머에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기사님들이 '덕분에 묵혀두었던 감정을 쏟아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 하셨습니다.
 
영상을 편집하면서 이 부분을 담으면 많은 분들이 감동하시고 후원도 해주실거야, 라는 마음이 불쑥 올라왔습니다. 그 마음이 저는 왠지 꺼림찍했습니다. 동료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은 그 마음대로 두는게 맞지 않을까, 그 질문에서 저는 멈췄습니다.
 
그제서야 그분들이 조금 보였던 것 같습니다. 투쟁 조끼와 경직된 표정 뒤에 가려졌던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 고마움, 기쁨 같은 감정들이 새어나왔습니다. 저로서도 참 의미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자,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소셜펀치 후원기간은 이걸로 끝나지만 택시기사님들의 싸움은 이어집니다. 종종 충주 하나로택시 노동자들의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후원해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안전하고 친절한 택시만들기 충주시민연대
박윤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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