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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햇살과 바람마저 빼앗긴 감옥, 분노어린 양심수들의 집단소송을 후원해주세요!

이 후원함에 대하여

내가 손을 내밀면
내 손에 와서 고와지는 햇살
내가 볼을 내밀면
내 볼에 와서 다시 따스워지는 햇살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자꾸자꾸 자라나
다람쥐 꼬리만큼은 자라나
내 목에 와서 감기면
누이가 짜준 목도리가 되고
내 입술에 와서 닿으면
그녀와 주고받고는 했던
옛 추억의 사링이 되기도 한다
-김남주 시인의 <저 창살에 햇살이>-

 자유를 갈구하는 양심수들에게 쇠창살 너머의 파란 하늘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감옥문학’의 변함없는 주제였습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나 운동장 모퉁이 핀 들꽃, 쇠창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노래하며 살아 있음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작은 풀씨 하나가 감옥 창틀 위에 키워 올리는 생명에 대한 의지, 쇠창살 너머 나무 끝에 앉은 새 한 마리에게 보내는 애정이, 옥중 생활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 4월 법무부는 ‘장관 특별지시’로 재소자들이 생활하는 감방의 화장실 창문과 앞쪽 시찰구에 강철 스테인레스로 된 촘촘한 철망을 설치했습니다. 창문이 화장실 한 군데 밖에 없는 독거실 재소자들은 미칠 노릇입니다. 이쑤시개도 들어가지 않는, 먼지 낀 철망이 햇빛을 막아 버려 대낮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1평 남짓한 방안엔 바람이 거의 들지 않아 이른 봄에도 한증막처럼 푹푹 찝니다. 잘 때도 바닥에 습기가 너무 차올라 박스나 신문지를 깔지 않으면 이부자리가 다 젖습니다. 창밖이 보이지 않아 비가 오는 지, 눈이 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재소자들은 이런 방안에서 거의 하루 종일 갇혀 지내야 합니다. 법무부는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그랬다곤 하지만 재소자들의 자살률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한상렬, 김명호, 한상균, 장민호, 이병진, 천주석, 김재호, 허성길, 최일배, 김수억, 이동우, 박종만, 이정식, 최승대, 안지환, 유00.

2011년 5월, 16명의 양심수와 재소자들이 견디다 못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구속노동자후원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을 비롯한 인권 단체들이 이 사건을 위임 받아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1년 넘게 공익 소송을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철망이 재소자들에게 끼친 피해 정도를 판단하려면 정밀한 현장 검증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재판부(판사 이완형)는 원고 쪽의 요구(현장 검증 및 감정)를 받아들이긴 했으나 엄청난 감정 비용(통풍 감정-1,500만원, 일조 감정- 500만원)을 부담하라고 합니다. 정부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뜻 있는 시민들의 소액 후원만으로 운영되는 인권 단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액수입니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민주 사회를 갈망하는 노동자, 시민들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이번 재판에 승리해서 억울하게 구속된 양심수와 모든 재소자들에게 파란 하늘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햇볕과 바람까지 튕겨내는 절망'어린 감옥을 인권이 숨 쉬는 공간으로 바꿔내고자 합니다!
통풍감정까지는 어렵다 해도 일조감정만이라도 받기 위해 500만원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이 재판의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모금에 함께 해주십시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양심수후원회는 자주, 민주, 통일운동을 하다가 정치적 탄압을 받아 부당하게 구속된 양심수들의 옥중생활에 대한 체계적인 후원과 석방촉구운동 등을 통해 양심수 전원석방에 기여하고, 가혹한 인권유린에 대한 폭로, 양심수들의 신념을 선전하는 것을 통해 석방운동의 대중적 기반을 넓혀 나가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대중적 후원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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