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액 18,000,000원 중 68%
  • 12,333,300
  • 34일 남음
  • 146 명 후원
  • 이 후원함은 2026-07-31에 종료됩니다.
  • 후원사업결과는 모금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제출됩니다.

강제경매로 보금자리를 잃은 도꼬마리와 우리동네노동권찾기가 앞으로도 노동, 인권, 성평등, 문화예술 활동을 지역에서 펼쳐낼 수 있도록 이주기금마련을 위한 후원함입니다

  • 2026년 7월 11일 오후 3시-11시
  •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로7길 3 지하

  • 010-5261-9716
  • dokko0427@gmail.com

이 후원함에 대하여

 2026년 세번째 개소식을 위한 후원주점을 엽니다!

<연대하는 방법>

1) 소셜펀치 후원으로 후원주점 티켓을 구매한다. 

후원주점

2026년 7월 11일(토) 오후 3시-11시

도꼬마리(서울 동대문구 휘경로7길 3 지하, 1호선 외대역앞/ 계단만 있는 점 죄송합니다)

2) 후원굿즈를 구매한다

구매링크: https://buly.kr/5fEfomT

 

 

도꼬마리는 2013년 동대문구 이문동의 재개발골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은 공간은 6년간 함께 했던 주민들과 재개발로 작별하고 2019년 지금의 공간에 문을 열어 코로나를 거쳐 잘 살아냈습니다.

함께 자리한 우리동네노동권찾기는 2019년부터 두번째 공간에 합류해서 노동, 인권, 성평등, 청소년, 장애, 빈곤 등 다양한 문제들에 함께 주목하고 고민하며 이를 문화예술 활동과 미디어로 기록하고 마을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꿈꿔왔습니다.

2026년 1월, 공간이 자리한 건물이 경매로 넘어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사실을 확인해보니 보증금조차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가능하기'를 바랍니다. 돈이 없어도, 관계로, 돌봄으로 빚어온 우리들의 시간이 앞으로도 또 새로운 이웃들과 연결되기를. 

그래서 이 공간이 연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커먼즈나, 지역자산화같은 거창한 말은 모르지만 13년간 우리가 이어온 이야기들. 사유가 아닌 공유로, 경쟁이 아닌 연대로, 소박한 들풀같은 우리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도꼬마리와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2013년 4월, 이문동의 한 골목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미 재개발이 확정된 골목, 1인가구 청년들이 잠시 학교를 다니다 떠나는 이 골목에서 우리는 밀려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계속 살아갈 궁리를 해보면 어떨까...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골목과 학교에 포스터를 붙이고 함께 할 사람들을 모집했어요. 거창하게 더이상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을 우리가 함께 공부해보자! 했지만 정작 모인 사람들의 바람은 '함께 밥먹을 사람이 필요해요'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년들과 매주 둘러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매주 토요일 메뉴를 적은 작은 가판대를 문 앞에 두고 사람들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한 명, 두 명. 처음엔 어색했지만 곧 우리는 살아가는 고단함을 술 한잔에 띄워보내며 그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함께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고 밥을 먹고 남은 음식은 또 한 주를 살아갈 먹거리가 되어 손에 손에 들려 갔습니다.

 

무엇이든 해보자, 함께!

그렇게 공간을 열어두니 사람들이 모였어요. 우리가 키우는 상추를 보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말을 얹기도 하고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들이 모여 이것 저것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결심했어요. 무엇이든 같이 해보자!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기로요.

우리는 같이 영화를 보고 듣고 싶은 강의도 만들어서 듣고 요리하고 노래하며 서로를 돌봤습니다. 골목에서 장터를 열고 고양이를 보살피고 사람들을 초대했어요.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방학 내내 점심을 먹이고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한 달에 한 번 맛있는 걸 먹으며 같이 놀았어요.

 

 

즐거운 일을 즐겁게 한다

2014년, 재미로 열었던 주성치영화제는 뉴스의 한 켠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대체 누가 이런 영화를 함께 보자는 거야, 라고 서울에서, 부산에서, 제주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서울살이의 고단함을 나누며 울고 웃었습니다.

 

여름에는 덥다고 모이고 겨울에는 추워서 모이고, 아프고 슬픈 일이 있는 사람을 위해 모이고 멀리 떠나는 친구를 환송하고 이문동에 입성한지 30년이 된 친구를 축하해주었어요. 그림을 모아 전시하고 콘서트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를 위해 콘서트도 열었습니다.

 

 

그러다 2018년 진짜로 재개발이 진행됐습니다. 확정이라는 축하현수막이 골목에 내걸렸지만 오래된 이웃들은 모두 불안해했어요.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빠르게 골목에서 쫓겨났습니다. 우리는 회의를 통해 우리가 이 골목에서 맨 마지막에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웃들이 하나둘 아쉬운 작별인사를 남기고 떠나는 동안, 우리는 쓰레기로 가득한 골목을 지키며 행정과 용역과 싸웠습니다. 상가 세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보상받게 하기 위해 조합과 구청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골목의 사진과 그림을 전시하는 전시회로 우리는 이웃들과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

 

 

2019년 두번째 공간을 간신히 열었어요. 99명의 후원자들의 응원으로 새로운 공간을 열었지만 곧 코로나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어요. 코로나에도 우리는 마스크를 만들어 노인들과 이주노동자에게 전하고 홀로 고립된 사람들을 연결해서 바느질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읽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만 움직이지는 않았어요.

 

누구도 혼자 두지 않는다

세월호참사 행진, 이태원 추모 행진,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행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외치며 골목골목을 걸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리고 외대역 광장에서 페미니즘 행동독서회를 열고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그 자리에서 서명을 받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발달장애인 양육자와 연대하고 그 청소년들과 성교육을 하고 발달장애인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학교를 탈출한 성소수자 청년과 연대하며 함께 나이를 먹어갔습니다.

 

2024년 10주년 행사에는 어릴 적에 만났던 친구들이 스무살이 되어 축하 공연을 해주었어요. 우리는 서로서로 버티며 지내왓던 시간들을, 추억들을 나누었어요. 작년 송년회에도 청소년 시절 만났던 분이 플로리스트가 되어 멋지게 테이블을 꾸며주셨답니다. 10대에 만나 20대가 된 청소년, 20대에 만나 30대가 된 청년, 그리고 청년으로 만났던 우리는 이제 중년을 넘어 장년이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우리는 서로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합주모임을 만들어 송년회때 공연도 하고 요가 마스터가 된 회원은 요가교실을 열었습니다. 마지막을 위해 돌봄과 죽음에 관한 책을 읽고, 1인가구를 돌보고 누구도 홀로 외롭지 않도록 안부를 묻습니다.

 

 

3번째 이사가 마지막이 될지, 또 어디론가 떠나야할지는 모르겠어요. 3번째 공간에서 우리는 문을 닫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지만, 우리는 누군가 아직 그 자리에 있어달라고 할 때까지는 있어보려 합니다.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는 없고 그렇다면 우리가 그 곁에 있어야지요.

 

<도꼬마리 사람들 - 김수연님>

 

  •   도꼬마리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대학 재학 시절, 고향을 떠나와 머물 곳이 마땅치 않던 시기에 외대 주변 한 술집을 자주 찾았습니다. 거기서 도꼬마리를 처음 만들었던 당시 멤버들과 자주 보며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어요. 그러다 반찬 모임(밥상공동체)을 소개받게 되며 도꼬마리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당시 도꼬마리는 혼자 사는 청년들이 많아 밥상공동체 모임을 통해 적은 돈으로 맛있는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었고, 또 일주일 정도의 반찬까지 얻어 갈 수 있어서 늘 두 손도 무거웠고 마음도 따뜻하게 집에 돌아간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도꼬마리와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

저한테는 도꼬마리 멤버들은 일종의 가족이긴 하거든요. 한번은 심하게 체해서 엉엉 울며 도꼬마리를 찾아갔을 때, 회원들이 모두 걱정해 주며 손을 따주어 소화가 잘 되었던 일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 기억이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도꼬마리를 대표하는 기억이에요.

또 첫 직장을 그만두고 마음이 힘들었을 때도 도꼬마리 언니들을 찾아가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엄청 큰 품으로 안아주고 같이 고민해 주며 내가 어떤 고민이 있거나 삶이 힘겹고 막 외롭고 괴로울 때, 믿는 구석이 되어주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제가 도꼬마리 사람들에게 좀 많이 기대고 있습니다.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내가 힘들거나 외로울 때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어요. 여기 사람들이 그래요. 뭔가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경계 없이 슬퍼하고 도와주고. 그런 타인에 대한 애틋함이 있어요. 

  • 아쉬운 건 없어요?

올바른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보여주고 남들을 위해서 자기 시간을 내고, 전 이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느슨하게라도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근데 저는 그럴 용기는 없거든요. 그저 박수를 보낼 뿐. 근데 최근에 한 회원이 홈리스분을 위해 필요한 도움을 요청했는데 제가 지인을 통해 도와드릴 수 있었어요. 할 수 있는 선에서 내가 도움이 되고 싶어요. 도꼬마리 사람들처럼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 도꼬마리와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일

새로운 걸 한다기보다는 지금까지 해 왔었던 것들이 저는 다 좋았어요.  열심히 쓰고 다녀 너덜너덜해서 버릴 때까지 쓴 모자를 만든 뜨개질 모임도 하고, 거의 1년 내내 썼던 비누를 만들기도 했었고, 그냥 여기 와서 같이 차 마시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에 느끼는 건데 제가 뭘 가르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아는 걸 누군가한테 이제 가르쳐 주는 게 저한테 되게 큰 기쁨이라는 걸 좀 최근에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뭘 가르쳐 드렸을 때 처음보다 나중에 나아졌을 때 그게 저한테 좀 큰 보람이기도 하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언니들 오빠들이 제가 힘들 때 거의 10년 동안 저의 넓은 품이 되어 주셨고 베풀어 주셨어요. 그동안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많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라도 기타를 알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도꼬마리는 왜 아직 필요할까요?

저는 아직도 가장 돌봄을 받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그나마 제가 베풀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타를 가르쳐 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와 보면 먹을 거, 손수 만든 것들 사 와서 저한테 먹여주시고 가져가라고 하시고 안 가져가면 속상해하시고 약간 엄마가 해주듯이 그렇게 해 주시는 게 너무 따뜻하고 좋아요. 그냥 일상이 여기서 벌어지는 순간들이 가장 행복해서 엄청 큰 사건, 이런 것보다 그냥 여기서 보내는 소소한 시간들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가족이랑도 좀 다르고 친구랑도 다른데, 친구들처럼 시시콜콜한 얘기를 도꼬마리 사람들과 모든 걸 다 나누거나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그냥 오래된 사이거든요. 근데 만약에 저를 괴롭히는 어떤 큰일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보낸 이 시간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고, 물리적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든 아니면 1년에 한 번 얼굴을 보든 5년에 한 번 얼굴을 보든, 그냥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제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진짜 큰 힘이 돼요. 제가 어디에 있든 도꼬마리가 계속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도꼬마리

도꼬마리

도꼬마리는 주민들이 13년간 성평등, 문화예술, 미디어 활동을 해온 공동체도꼬마리, 비정규노동자를 지원하는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청년노동자인권센터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입니다. 올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어 보증금도 없이 새 공간을 찾아야하지만 연대의 힘으로 공간을 이어가고자합니다

  • 010-5261-9716
  • dokko04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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