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액 18,000,000원 중 4%
  • 730,000
  • 80일 남음
  • 5 명 후원
  • 이 후원함은 2026-07-31에 종료됩니다.
  • 후원사업결과는 모금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제출됩니다.

경매로 보금자리를 잃은 도꼬마리와 우리동네노동권찾기가 앞으로도 노동, 인권, 성평등, 문화예술 활동을 지역에서 펼쳐낼 수 있도록 이주기금마련을 위한 후원함입니다

  • 2026년 7월 11일 오후 3시-11시
  •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로7길 3 지하

  • 010-5261-9716
  • dokko0427@gmail.com

이 후원함에 대하여

 

2026년 세번째 개소식을 위한 후원주점을 엽니다!

도꼬마리는 2013년 동대문구 이문동의 재개발골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은 공간은 6년간 함께 했던 주민들과 재개발로 작별하고 2019년 지금의 공간에 문을 열어 코로나를 거쳐 잘 살아냈습니다.

함께 자리한 우리동네노동권찾기는 2019년부터 두번째 공간에 합류해서 노동, 인권, 성평등, 청소년, 장애, 빈곤 등 다양한 문제들에 함께 주목하고 고민하며 이를 문화예술 활동과 미디어로 기록하고 마을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꿈꿔왔습니다.

2026년 1월, 공간이 자리한 건물이 경매로 넘어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사실을 확인해보니 보증금조차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가능하기'를 바랍니다. 돈이 없어도, 관계로, 돌봄으로 빚어온 우리들의 시간이 앞으로도 또 새로운 이웃들과 연결되기를. 

그래서 이 공간이 연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커먼즈나, 지역자산화같은 거창한 말은 모르지만 13년간 우리가 이어온 이야기들. 사유가 아닌 공유로, 경쟁이 아닌 연대로, 소박한 들풀같은 우리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연대하는 방법

1) 소셜펀치 후원으로 후원주점 티켓을 구매한다

2) 후원굿즈를 구매한다(후원굿즈링크는 5/18일에 올라옵니다~) 투비 컨티뉴드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아무도 모르고 있었지만 2026년 12월 24일 자정, 우리 은하가 딸꾹질을 했다. 한 번 딸꾹했을 뿐이지만 지구의 모든 시공간은 2013년 11월 30일로 돌아갔다. 우리는 이문동 한 골목길 작은 포차였던 공간에서 청년공동체 도꼬마리 개소식을 하고 있었다. ‘청년’이란 말을 썼지만 ‘중년’공동체가 될 것을 우리는 알았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폭발적인 반응을 끌었던 주성치 영화제, 동네 아이들이 더 많이 왔던 땡땡 벼룩시장, 별로 듣지 않을 마을 미디어, 제목은 밥상이었지만 술만 먹을 줄 알았던 밥상모임을 다시 해야했다. 이사갔던 사람들, 한 번 보았지만 잊지 못할 사람들, 열대야를 피해 도꼬마리 심야 에어컨으로 잠을 이루던 사람들도 다시 만났다. 그러나 우리는 알았다. 그 골목길에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사실을.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재개발 철거로 폐허가 되어가던 골목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이사를 가고 나서 한 달이 지나야 이사 비용을 준다는 재개발 조합에 항의하러 골목길 상가 사장님들이 모였다. 대자보도 붙이고 구청에 항의도 하여 몇 푼 되지 않는 돈을 그나마 일찍 받았다. 한 시름 놓은 사장님들이 모여 낮술 파티를 했다. 누구는 상계동으로, 누구는 의정부로 간다며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는 철거되어 쓰레기가 넘쳐나는 골목에서 갈 곳 잃은 수 십 마리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그래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새로운 공간을 찾기 위해 연 <내집 찾아 삼만리> 후원 주점에 우리를 기억하는 분들이 오시리라는 것을.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2019년 3월 우리는 이문동을 떠나지 못하고 외대앞역 바로 앞 지하에 우리동네노동권찾기 모임과 두 번째 개소식을 했다. 여기서도 우리는 무엇을 할지 이미 알고 있었다. 기후정의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성평등을 위한 거리 책 모임도 열었다. 해마다 4월 16일을 기억하는 작은 행사도 이어갔다. 그 해 우리는 전지구에 역병을 돌 것을 알았다. 모두가 모일 수 없는 그 때. 우리는 랜선 바느질 모임을 했고 저녁에는 시를 읽었다. 역병이 끝날 즈음 우리는 도꼬마리 공간에 작은 책방을 냈다. 우리처럼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책들을 데려왔다. 2025년 겨울, 우리는 노래와 연주로 송년회를 했다. 어릴적 도꼬마리를 기억하는 친구가 잠깐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다시 알았다. 10여 년 전 서울시 지원으로 만들어진 인근 공동체 중 우리만 남았다는 걸. 하지만 이번에는 놀라지 않았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2026년 1월, 공간이 있는 건물이 경매에 넘어갈 줄 알았다. 그래도 우리는 영화를 보고, 요가도 하고, 기타 교실도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경매로 넘어간 건물에 몰려드는 빚쟁이들에 밀려 보증금도 받지 못할 걸 알았어도 그래야 했다. 우리는 이사 갈 돈을 마련하려 또 굿즈와 비누를 만들고 십 년하고도 삼 년을 같이 했던 책들까지 보내기로 했다. 7월에는 후원 주점을 열 계획도 세웠다. 예전이라면 걱정했겠지만 이번 주점은 그렇지 않다. 도꼬마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또 다시 한 자리에 모일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후원 주점 이름도 알고 있다. <어쩌다 여기까지>다. 후원 주점이 끝나면 이사를 갈 것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우리 은하가 딸꾹질 한 번 하는 바람에 다시 반복했기에 놀라지 않았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도꼬마리를 함께 했던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7월 11일 후원 주점 <어쩌다 여기까지>에 내가 갈 것이라는 사실을.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다시 이사를 가서 맞을 두 번째 2026년 12월 24일 자정이 지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알 수 없는 미래가 지금처럼 기대된 적은 없었다. 내가 미쳤지.

 

2026년 5월 5일 도꼬마리에서 쓰다. by 동원

도꼬마리

도꼬마리

도꼬마리는 주민들이 13년간 성평등, 문화예술, 미디어 활동을 해온 공동체도꼬마리, 비정규노동자를 지원하는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청년노동자인권센터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입니다. 올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어 보증금도 없이 새 공간을 찾아야하지만 연대의 힘으로 공간을 이어가고자합니다

  • 010-5261-9716
  • dokko04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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