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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똥은 2009년부터 시민들이 만들어 온 비인가 방과후 공부방입니다. 배움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누구나 다닐 수 있습니다.

토끼똥공부방에 대하여

공공 돌봄의 빈틈을 매우는 시민의 돌봄

토끼똥 공부방의 자립을 응원해주세요!

 

 

#학교가 멈추고, 일상이 변해도 아이들은 계속 자랍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복지관, 도서관, 학교 등의 공공시설이 완전히 문을 닫았고,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방역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처럼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빈틈이 너무나 컸습니다.

4월에 온라인 개학이 발표되었을 때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저학년, 맞벌이 가정의 걱정이 많았지요. 개학이 몇 차례 연기되다가 온라인 개학이라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지방에 계신 할머님께 아이를 보내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마포구에 위치한 토끼똥은 2009년부터 시민들이 만들어 온 비인가 공부방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고 학교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자 토끼똥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린 아이가 집에서 혼자 TV로 학습을 하고 밥을 챙겨먹고, 공부방에 스스로 오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였고, 나아가 온라인 학습이 정말 아이들에게 배움이 될까 하는 고민까지.. 온라인학습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각 학년마다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입학식도 못해본 1학년 아이들에게는 온라인학습을 도와줄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어진 방학 탓에 교사들도 이미 피로도가 많이 쌓여있었지만, 결국 초등 1학년만이라도 온라인 학습과 식사를 지원해보자고 하여 토끼똥 학교를 열었습니다.

 

 <학교가 돌봄을 멈추자 토끼똥학교가 열렸습니다>

 

#학교의 돌봄이 멈춰도, 복작거리는 토끼똥 학교

1학년 아이들이 토끼똥 학교에 모여 아침열기를 하고 온라인학습을 함께 했습니다. 학습 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하고, 의자에 바르게 앉아 있기 등 많은 부분에 신경 썼고, 온라인 학습이 끝난 후 토끼똥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오후 들어서 다른 학년 아이들까지 하나둘 모이면 인근의 성미산으로 나가 놀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이기에 안에 있기보다 바깥 놀이를 더욱 많이 하였지요.

토끼똥에서 온라인학습을 지원하고 바깥놀이를 더 많이 한 것은 아이들의 일상 리듬이 무너지지 않길 바랐기 때문입니다.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최대한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과 노력이 있어서인지 요즘 토끼똥 아이들을 바라보면 그래도 이 시기를 잘 지내왔구나 싶고, 그만큼 성장한 모습이 보여 뿌듯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토끼똥학교에서 일상을 이어나갔습니다> 

 

토끼똥이 코로나 시기에도 문을 닫지 않고 운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민간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기에 토끼똥 같은 작은 규모의 방과후는 더더욱 문을 열고 아이들을 맞이해야 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토끼똥 같은 민간의 자기 결정권을 가진 단체들이 살아 있어야 국가 방역의 빈틈을 조금이라도 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작은 사람들이 행복한 마을 공부방 토끼똥에 찾아온 시련과 자립

토끼똥 공부방은 11년 전 연동 야학민중의 집’, ‘기분 좋은 가게라는 단체가 중심이 되어 맞벌이 가정과 비정규직 가정의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방과후를 만들자고 하여 생겨났습니다. 민중의 집에서 공부방 터전을, 기분 좋은 가게에서 교사 인건비를, 연동야학에서 교육 과정을 분담하는 구조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이든 단체든 참 순탄치 않은 시간이 찾아오지요. 10년이 지나면서 토끼똥의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단체들이 하나씩 없어지고, 2018년에 민중의 집이 공간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토끼똥에도 시련의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저희도 공간을 빼야 했습니다. 일단 급한 대로 인근의 대안학교 교실 한 칸을 빌려 3개월 정도 지속하였고, 이후 망원동의 반지하 공간을 얻어 그렇게 첫 자립 운영을 시작하였습니다.

<반지하에서도 단란했던 토끼똥의 첫 자립>

새로 얻은 공간은 망원 시장 바로 옆에 있어서 아이들과 망원동 미션 탈출도 하고 오래된 동네의 좁은 골목길을 뛰어 다니며 술래잡기도 하며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반지하는 아이들이 지내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공간이었습니다. 11평의 작은 공간이라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비좁기도 하였고,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천장에서 물이 새기도 하였습니다. 누수의 문제는 필연적으로 곰팡이 문제랑 연결이 되기 때문에 걱정도, 스트레스도 참 많았지요. 그래서 결국 2019년 겨울에 마지막 힘을 내어 3층의 햇볕 잘 드는 공간으로 이전을 하였습니다.

 

10여년이 흐르는 동안 토끼똥 운영은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하교 후 토끼똥에 오면 한바탕의 놀이로 오후를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골목길에서 술래잡기를 한 판 하거나, 숲으로 나가 떨어진 봄꽃을 주워오기도 하고, 나뭇가지, 돌멩이도 주워옵니다. 딱히 무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신나게 몸을 쓰며 놉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비가 오는 날은 실내에서 막대 높이 쌓기, 나무로 길을 만들어 구슬 흘려보내기, 털실로 거미줄을 만들어 기어 다니기 등 참 기발한 방법들을 고안하여 놉니다.

<변하지 않는 토끼똥 일상 : 숲으로 나가자!>

<변하지 않는 토끼똥 일상 : 매일 새로운 토끼똥 집짓기! x____x>

놀이와 배움이 함께 가고, 때로는 놀이가 곧 배움이 되는 것이 바로 토끼똥의 일상입니다. 반지하에서도, 해가 잘 드는 3층에서도, 코로나 시기에도 토끼똥은 이 일상을 지켜내고자 했습니다.

 

# 도시의 돌봄 공간 유지와 문턱 낮추기 사이의 딜레마

도시에서 돌봄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도시에서 돌봄 활동을 한다는 것은 높은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고,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려면 그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모든 비용을 아이들 배움값(회비)을 높이는 방향으로 풀 수 도 있으나, 토끼똥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다. 공간의 문턱이 높아지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이들은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끼똥에는 대부분 도시 서민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고, 배움값을 온전히 내기 어려운 친구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족한 재정은 어떻게 충당할까요?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1년에 한번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기금을 모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습니다. 그나마도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후원인이 많이 줄어들었고, 후원의 밤 행사도 진행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이런 시국이 계속될 것을 생각하면 재정의 문제가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해가 쨍하니 잘 드는 토끼똥의 두번째 자립공간>

# 토끼똥의 월세를 조금이라도 낮춰주세요.

토끼똥 재정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월세와 인건비입니다. 11년 전에는 세 개 단체의 도움과 시민의 지지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온전히 토끼똥의 몫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위해 반지하에서 햇볕 잘 드는 3층 공간으로 이전한 만큼 월세의 비율이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매달 120만원의 월세를 감당하며 돌봄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월세의 비율이 조금만 낮아져도 교사 복지 향상,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자재 구입 등에 지출할 여력이 될 텐데 말입니다.

 

시민들이 만들어 온 방과후 공부방 토끼똥이 코로나 시기에도 자기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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