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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후원함은 2013-11-08에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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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힘겹게 싸우고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후원금은 열악한 환경에서 애쓰고 있는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의 활동자금과 상황실 지원금 마련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이 후원함에 대하여

Q :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를 안 하니까, 사람들은 할머니들이 이렇게 싸우는 이유가 결국 보상금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A : “10원 한 푼 필요 없다! 우리가 나라에 밥을 달랬나, 돈을 달라 했나. 그냥 이대로 농사짓고 살게 해달라는 심정을 와 그리 이해를 못하는지...처음엔 집 앞으로, 과수원 한가운데로 송전탑이 들어온다니까..우리 목숨 우리 땅 지키려고 반대했었다. 그런데 송전탑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기라. 봐라. 1,000가구 사는 데서 10가구 사는데로 송전탑을 옮기라 카면 잘못 아이가? 반대로 사람 많은 데가 전기 많이 쓴다고 거기 세우라는 것도 잘못된 기다. 이제는 송전탑이 우리 마을 피해 딴 데로 간다고 해도 싫다. 사람은 그래 사는 게 아이다. 나 혼자 살 수는 없는 기다...” (「나눔 문화가 만난 밀양 할머니들」 中)

이 인터뷰에서 보듯이, 우리가 밀양을 알기 이전부터 이미 그분들은 연대의 마음을 갖고 계셨습니다. 여러분의 집 앞에도 어느 날 송전탑이 세워질지 모른다고... 그러니 송전탑은 그 어디에도 세워지면 안 된다고...

8년 넘게 이어져 온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지칠 법도 한데 밀양의 어르신들은 다치고 쓰러지는 상황의 반복 속에서도 흩어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송전탑이 설치 될 곳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탓에 편이 되어주지 않는 마을 주민들, 여름철 전력난 예방을 이유로 공사를 강행하려는 정부, 지역이기주의로 여론을 호도하는 정직하지 못한 언론, 화려하고 풍족한 생활 속에서 에너지 수급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도시인들. 이처럼 많은 장벽들에 둘러싸여 외롭게 맞서고 있는 밀양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돌처럼 차가워진 마음에 온기를 전해줄 따스한 손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1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한 밀양 주민 이치우씨의 분신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려 함께 하고 있지만, 그 주축은 내부인사인 김준한 신부, 퇴직교사 이계삼 사무국장과 송전탑 경과지 4개 면(상동·부북·단장·산외) 주민대표를 포함하여 21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난 10월 2일, 중단된 지 126일 만에 한전이 송전탑공사를 재개하면서 현장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과 갈등이 발생하자 전국의 관심이 밀양으로 쏟아졌고, 환경운동연합 또한 기존에 지역 활동(마산창원환경연합) 차원에 머물던 지원업무를 확대하여 전국조직 공동의 최우선 활동으로 밀양송전탑 공사 저지 투쟁에 집중하기로 결의를 하였습니다.

2주일이 지난 10월 셋째 주, 지금 밀양에선 그동안 대책위원회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마산창원환경연합의 자랑스러운 곽빛나 간사와 그녀만큼 빛날 지원군들이 밀양에서 뭉쳐 열정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따뜻한 위로와 격려, 물품과 후원금 전달, 미처 챙기지 못한 농산물을 수확하는 농사일까지 거들어주고 가십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인 밀양의 평화를 위해서 마음을 전하는 분들 역시 많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농성장의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산 중턱, 공사 현장 인근에 설치된 허름한 움막에서 어르신들과 대책위원들 그리고 지원군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불로는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기엔 역부족이고, 따끈한 차를 마시며 잠깐의 온기라도 느끼고 싶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은 상황입니다. 수백 명의 경찰과 대치하면서...시끄러운 소음을 몰고 다니는 헬리콥터 소리를 참아내며...작은 충돌에 강압적인 진압과정 속에서 자행되는 빈번한 폭력 앞에서...쓰러지고 다치는 사람들은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입니다.

지난 보름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공사가 중단되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맨몸으로 맞서는 것을 주민들과 시민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제어케이블 교체로 신고리 원전 3·4호기 공기 지연이 확정되면서 내년 여름철 전력난 예방을 명분으로 강행된 밀양 송전탑 공사의 정당성이 무너졌음에도 산업부와 한국전력은 국민의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공사를 멈출 수 없다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지금, 우리 역시 공사를 막기 위한 맨몸투쟁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는 날까지 몸이라도 편하게 부릴 수 있는 현장 상황실을 꾸리기 위한 지원금 마련이 절실합니다.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통해 송전탑 문제의 대안을 찾자는 상식적인 요구가 통할때까지 지치지 않을 힘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을 보여주세요. 모인 마음만큼 밀양 현장 상황실 안은 포근한 봄 마냥 따뜻할 겁니다. 고맙습니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1993년 설립된 환경운동연합은 전국 10만 회원, 49개 지역조직, 5개 전문기관과 5개 협력기관이 함께하고 있으며, 세계 3대 환경단체 네트워크 중 하나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한국본부로서 지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3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생명·평화·생태·참여를 가치로 더욱 희망찬 새 2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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