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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행사 내용이 “거의” 정해졌습니다.

2015/12/17

D-8
행사 내용이 “거의” 정해졌습니다.

낮은 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행복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오늘밤에는 더 멋진 내일을 상상하는 나, 그대, 우리 모두의 이야기.

올해 행사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 장면 하나; 노동자가 죽었다. 
더 이상 죽음이 특별하지 않은 세상. 더 나은 세상을 그리며 죽어간 이들. 삶과 죽음, 그 경계에 선 우리들. 모든 존재의 마주함.

# 장면 둘; 세상이 나를 투사로 만들다.
정리해고, 행정대집행, 손배가압류, 불법낙인, 장애등급, 최저임금….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사랑한다는 말보다 투쟁을 더 많이 외쳐야만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몸짓.

# 장면 셋; 우리는 왜 목숨을 걸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가.
사람이 하늘로 오르고, 차디찬 바닥에 온 몸을 던지고, 천막에서 살아가는 세상. 아무리 절규하고, 수없이 절망해도 꿈쩍도 않는 현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우리들.

# 장면 넷; 다시, 부활하라.
수많은 이름들. 죽음으로 외쳤던 이야기들. 이제 다시, 부활하라.

# 장면 다섯; 저항하라. 끝없이 투쟁하라.
필사적인 저항의 몸부림, 절규에 가까운 투쟁의 노래.
살아있는 이들의 반격. 얼어붙은 세상에서 절망에 맞서는 우리들의 춤.

# 장면 여섯; 하지만 오늘밤은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자.
일상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끝내 삶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자유롭게 꿈꾸고, 노래하자.

언제나처럼 열심히, 치열하게 고민하며, 진심으로, 즐겁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함께 해 주세요.
20151225. 15:00. 대구백화점 앞.

 

그림 : 소리지르는 사람 - 이윤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