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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으로 쓰러진 동희오토비정규직노동자 황재민씨의 산재를 인정받기 위한 법률투쟁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함입니다.

이 후원함에 대하여

 

"저희 가족을 살려주세요"

동희오토 비정규직에게도 산재보상의 권리를!

 근로복지공단, 동희오토 원청, 하청업체, 어용노조 모두에게 외면당한 황재민씨의 부인은 공장앞에서 일인시위에 나섰습니다.

 

한 노동자가 동희오토 사내하청 업체에서 야간근무중에 뇌경색으로 쓰러졌지만, 회사측의 사실은폐와 왜곡으로 산재를 불승인받았습니다.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는 산재 피해자와 그 가족의 삶을 지켜내고,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그 한 축으로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불승인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행정소송 비용 마련 모금에 함께 해 주세요.

 


바보같이 회사만 믿고 있었습니다.

 

“애 아빠가 의식없이 중환자실에 있을 때 회사측은 하루에 10번씩 전화해 가면서 빨리 산재 신청을 하라고 재촉하였습니다. 빨리 산재 신청을 해서 병원비에 보태라고 하면서...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산재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뇌경색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서류를 잘 작성해서 신청해야지 안 그러면 한번 불승인 나면 뒤집기 힘들다는 것도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바보같이 회사만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애 아빠가 점차 의식이 돌아오고 일반병실로 옮기며 치료 받던 중 산재 불승인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받았습니다. 전 그때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습니다...(중략)

그런데 회사측 사람들은 처음과 너무 다른 태도와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면서 외면했구요. 심지어 20일 동안 저희가 보낸 문자와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처음 하루에 10번씩 전화할 때와 너무 달랐습니다.”

 

-황재민씨의 부인 김려화씨가 ‘동희오토 노동자들에게 보낸 편지’ 中에서


 

 

팔팔했던 노동자, 쓰러지다

한창 나이인 건장한 37세의 청년이 야간근무중에 쓰러졌습니다. 얄미울 정도로 몸관리를 하던 사람인 황재민씨는 2013년 무더웠던 7월, 여름 휴가를 며칠 앞두고 야간근무중, 중식시간 사내식당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 8시간이 넘게 두개골을 여는 대수술을 한 끝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한 차례 수술을 더 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의 왼쪽을 전혀 쓰지 못하고, 종종 정신을 잃고 혼절하기도 합니다. 이 팔팔했던 노동자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던 날은, 17년 만에 얻은 천금보다 귀한 아이 승조가 태어난 지 102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청업체, 동희오토, 한국노총, 근로복지공단

사고 직후, 황재민씨가 다니던 하청업체 대신기업은 황재민씨 부인 김려화씨에게 하루에도 십수차례 전화해서 산재를 빨리 신청하라고 종용했습니다. 그러나 부인 혼자서 달랑 써낸 신청서 한 장으로 산재가 승인될 리는 없었습니다. 결국 산재는 불승인이 떨어지고, 대신기업의 태도는 달라졌습니다. 20여일 동안 아예 연락이 안되기도 했고, 연락이 되더라도 자기들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원청인 동희오토는 자기 직원도 아니고, 현장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핑계댔습니다. 황재민씨가 조합원으로 속해 있던 동희오토 한국노총은 “회사측을 만날 때 함께 만나달라”, “공단의 산재심사 과정에서 진술을 좀 해달라”는 부인의 요구에 “바쁘다”, “입장이 곤란하다”, “뭘 더 바라냐”며 매몰차게 외면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성실히 사건을 조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조사에 그쳤고, 그 마저도 회사가 거짓으로 꾸민 서류와 진술을 인용하면서 불승인 처분을 내립니다. 한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파탄내는데 이렇게 네박자 쿵짝이 잘 맞아 돌아갈 수가 있습니까?

 

 

 

산재의 사각지대 비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훨씬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안전설비나 장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자본의 이윤을 위해 일하도록 강요당합니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취를 요구한다는 것은 해고와 같은 말이기 때문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노동조합이라도 결성해서 현장을 안전하게 바꿀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비정규직에게 노동조합은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최근 중대재해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에게서 발생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입니다.

그나마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의 경우 메스컴에도 일부 보도되지만 그 역시 빙산의 일각입니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사고를 당하거나 업무상 질병에 걸리더라도 산재를 신청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회사가 주는 치료비 몇푼에 울며 겨자먹기로 끝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기아차 ‘모닝’이 베스트셀러자동차가 되기까지

황재민 씨가 일했던 동희오토는 기아차 ‘모닝’과 ‘레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희오토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들은 기아차 직원도, 동희오토 직원도 아닙니다. 1,200여명의 생산직 전원이 18개 하청업체로 쪼개져서, 그것도 1년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생산직 100% 비정규직으로 채워진 대한민국 ‘1호점’입니다.

기아차 ‘모닝’은 최고의 베스트셀러카로 이미 명성을 날리고 있지요. 수년째 생산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고, 최단시간에 완성된 차량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의장공장의 편성률(공정/시간)은 9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한사람이 하는 일도 많을 뿐더러, 실제 인건비 역시 다른 완성차 정규직의 절반 수준입니다. 한마디로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공장입니다. 자본의 ‘꿈의 공장’입니다.

 

 

 

노동자에게 ‘골병’과 ‘죽음’의 공장

황씨의 안타까운 산재사고는 동희오토의 구조적인 문제가 낳은 비극입니다.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2시간 주/야 맞교대를 하면서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하루하루 골병과 만성피로, 위장병, 불면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으로는 그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장시간, 심야노동, 그리고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제2, 제3의 황재민 씨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희오토는 ‘무재해사업장’입니다. 크고 작은 사고와 골병 환자들이 넘쳐나지만 동희오토는 물론이고 하청업체 역시 줄곧 산재를 은폐해 왔습니다. 하청노동자들은 ‘산재신청=해고’를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침 맞고 물리치료를 하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더 이상 몸이 버티지 못하면 스스로 그만둘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무재해사업장의 비밀입니다.

 

 

 

아이를 들쳐업고, 남편이 쓰러진 공장 문앞에 서다

참다 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부인 김려화씨는 아이를 들쳐업고 동희오토 공장 문앞에 섭니다. 그녀는 피켓을 들고 있고, 거기엔 “내 남편을 구해주세요!”, “우리 세식구 살려주세요”라고 써 있습니다. 2014년 5월입니다.

남편 수술비만 4천만원이 넘게 들어갔고, 재활치료로 매달 100만원이 들어가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전셋집을 빼야만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막막했지만, “차라리 죽게 내버려두지 왜 살렸냐!”며 울고, 자살시도를 3번씩이나 했던 남편을 생각하면 자신마저 무너져서는 안됐습니다. 이제 한 돌이 지난 아이 승조를 생각해서도 정신 바짝 차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김려화씨는 남편이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그 서러운 공장 문 앞에 피켓을 들고 서게 됩니다.

 

 

산재 불승인 처분 취소 행정소송 비용 모금에 함께 해주세요

우리가 황재민씨 부인을 만난 것은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나 지났고, 산재도 재심사까지 모두 불승인 처분을 받고 난 이후였던 2014년 6월이었습니다. 지회는 부인 김려화씨와 사건을 처음부터 재검토하면서 한편으론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다른 한편으론 현장에서 이 사건을 알려내면서 동희오토 원청이 책임질 것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면서 음으로 양으로 지지를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싸움은 황재민씨의 산재를 인정받는 것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동희오토 현장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바꾸는 투쟁으로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감수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만 하도록 강요하는 비정규직 제도에 맞선 투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응원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 모금은 오직 산재를 인정받기 위한 행정소송 비용으로만 사용될 것입니다. 한 노동자를 반신불수로 만들고 가정을 파탄낸 책임은 동희오토와 현대기아차 회사가 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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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금속노조 충남지부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는 기아차 모닝과 레이를 위탁생산하는 국내최초의 100% 비정규직 공장 동희오토에서 민주노조의 깃발을 힘겹게 지켜내고 있는 노동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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