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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밀양, 카메라 그리고 밀양아리랑

2014/11/02

첫번째 제작지원 사업 지원 프로젝트였던 '밀양송전탑 반대를 위한 미디어팀'에서 두번째 제작지원 사업을 응원하기 위한 소중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활동을 기반으로 '밀양전' 과 '밀양아리랑' 만드신 박배일씨의 글입니다. 

 

카메라가 현장을 지킨다라는 것. 
이 찐빵 같은 말에 앙꼬를 넣어주셨습니다.
과연!!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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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이후 밀양은 전쟁과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7년 동안 765kV 송전탑을 막기 위해 밀양 주민들은 나무를 잡고 울부짓었다. 하지만 시민과 언론은 관심이 없었다. 그 사이 한전과 공사 인부들은 주민들을 개 취급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공사를 위한 벌목을 하고 있었다. 밀양 투쟁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12년 1월 16일 이치우 어르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부터였다. 이후 난 어떤 분노와 죄스러움에 휩싸여 카메라를 들고 밀양으로 향했다. 2012년 6월, 밀양 765kV 송전탑을 막기 위한 미디어팀이 만들어졌다. 2012년 7월에서 9월, 2013년 5월에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큰 충돌이 있었다. 그 현장을 지키고 있던 우리들의 카메라는 나름 큰 역할을 했다. 속보를 통해 밀양 상황을 알렸고, 연대를 호소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국가폭력으로부터 주민들을 일정정도 보호했다.

 

2013년 5월 열흘 간의 전쟁이 끝나고, 40일 동안의 전문가협의체 논의가 파행으로 마무리 되면서 밀양엔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웠다. 경찰은 밀양 근처에서 공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숙소를 잡고 대대적인 훈련에 들어갔고, 한전은 공사부지에 진입하기 위해 산을 휘저었다. 전방위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뿐만 아니라 미디어팀도 긴장 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더 많은 카메라가 필요했다. 더 빠르게 속보를 만들기 위해선 안정적인 센터 구축이 필요했다. 다행히 주민들이 투쟁을 열정적으로 한 덕에 연대하려는 카메라는 많았지만 그들을 현장으로 배치하기 위한 비용과 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이 부족했다. 그때!!!!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이 제작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은 무더운 여름 단비였다. 다행히 10월이 오기 전에 제작지원에 선정 되었고, 70명이 넘는 활동가들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작지원을 통해 얻은 센터에서 <밀양전>을 만들었고 <밀양 아리랑>도 이어 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미디어 활동가들이 만든 속보와 영상을 보고  수많은 연대자들이 밀양에 연대했다.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이 다시한번 현장을 지켜가고 있는 카메라에게 힘을 주기 위해 제작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한다. 이번엔 더 많은 이들이 현장에 힘을 싣길 기원하며 펀딩을 진행한다고 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 프로젝트에 힘을 주기 위해, 무엇보다 수많은 현장에서 불철주야 카메라로 연대하는 활동가들에게 힘을 전하기 위해 후원하러 고고씽~~~^0^